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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이한 틈새 직업으로 돈 버는 사람들

by 헤이주연 2025. 7. 26.

오늘은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틈새를 기회로 바꾼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죽음을 따뜻하게 배웅하는 사람, 반려동물 장례코디

죽음을 따뜻하게 배웅하는 사람, 반려동물 장례코디
죽음을 따뜻하게 배웅하는 사람, 반려동물 장례코디

 

누군가에겐 단순한 동물이지만, 누군가에겐 가족 그 자체인 존재.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급증하면서, 이제 그들의 마지막 길도 존엄하게 보내주고 싶다는 마음이 자연스러운 흐름이 되었다.
바로 그 지점에서 등장한 직업이 반려동물 장례코디다.

이들은 단순히 장례 절차를 안내하는 역할을 넘어서,
반려인의 감정까지 함께 보듬는 감정노동자이자 의식 디자이너라 할 수 있다.
직접 반려동물을 씻기고, 수의(獸衣)를 입히며,
작별 편지나 유골함 선택을 도와주는 등의 세심한 서비스가 주를 이룬다.

반려동물 장례 서비스는 아직 법적으로 명확하게 정리되지 않은 회색 지대가 많다.
하지만 그 속에서도 ‘존중과 애도’라는 가치를 지키기 위한 노력은 끊이지 않는다.
1인 기업가로 활동 중인 장례코디들은 이동식 장례 차량을 운영하거나,
소규모 자연장지와 연계해 반려인에게 맞춤형 이별식을 기획한다.

실제로 한 반려동물 장례코디는 블로그와 인스타그램을 통해
수많은 사람들의 후기와 사연을 공유하며 큰 공감을 얻고 있다.
“우는 고객과 함께 우는 게 제 일이에요.
그게 진심으로 이별을 도와주는 방식이라 믿거든요.”

죽음을 다루는 일이기에 결코 쉽지 않지만,
이들은 반려동물이 남긴 사랑의 무게만큼, 떠나는 순간도 따뜻해야 한다는 철학으로 매일을 살아간다.

 

 마음을 대신 전해드립니다 – 이별 편지 대필가

마음을 대신 전해드립니다 - 이별 편지 대필가
마음을 대신 전해드립니다 - 이별 편지 대필가

 

이별은 쉽지 않다. 특히, 말을 꺼내는 사람에게는 더욱 그렇다.
무엇을 말해야 할지, 어떤 말이 상처가 덜 될지 고민하다가 결국 아무 말도 못 하고 끝내는 경우도 많다.
바로 그 틈새를 파고든 직업이 이별 편지 대필가다.

‘편지를 대신 써준다’는 콘셉트는 오래됐지만,
이별에 특화된 대필 서비스는 정서적 공감 능력과 감성 문장력이 핵심 역량이다.
대필가는 의뢰인의 사연을 바탕으로 감정을 정리하고,
서운함과 고마움, 그리고 작별의 이유를 담백하게 풀어낸다.

예를 들어 “연락이 줄고 마음이 멀어진 연인에게 헤어짐을 전하고 싶다”는 의뢰가 들어오면,
이별 편지 대필가는 단순히 문장을 만드는 것을 넘어서
의뢰인의 감정 구조를 파악하고, 갈등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내용을 설계한다.
그 결과는 장문의 손편지이기도 하고, 짧은 메시지의 형태이기도 하다.

요즘은 ‘이별 편지’ 외에도 ‘감사편지’, ‘고백편지’, ‘화해편지’ 등 다양한 감정 상황이 요청되며,
대필가들은 감정 전문 작가로서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다.
SNS나 익명 플랫폼을 통해 일 대 일 상담 후 글을 제공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1인 창업으로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별 편지 대필가로 활동 중인 한 여성은 말한다.
“사람들은 말로 못 하던 것을 글로는 할 수 있어요.
저는 그 글이 덜 아프고 더 솔직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써요.”

누군가의 가장 복잡하고 조심스러운 순간에 함께하는 글의 기술자,
그들의 감성 노동은 단순한 글쓰기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

 

감정을 수치화하다 – 노래 가사 감성 분석가

감정을 수치화하다 - 노래 가사 감성 분석가
감정을 수치화하다 - 노래 가사 감성 분석가

 

“이 노래, 뭔가 슬픈 것 같은데 왜 그런지 모르겠어요.”
사람들이 음악을 들으며 느끼는 감정은 매우 주관적이지만,
그 감정을 언어와 데이터로 분석해주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노래 가사 감성 분석가다.

이 직업은 주로 음악 추천 알고리즘, 브랜드 마케팅, 플레이리스트 큐레이션 등에서 수요가 높다.
예를 들어, ‘퇴근길에 어울리는 잔잔한 노래’, ‘이별 직후 듣는 위로곡’ 같은 테마를 설정하려면
단순히 멜로디뿐 아니라 가사의 정서적 무드와 단어 선택까지 분석해야 한다.

감성 분석가는 수백 곡의 가사를 읽고,
슬픔, 분노, 기쁨, 외로움 등 기초 정서 카테고리로 분류하거나,
텍스트 마이닝 기법을 통해 특정 키워드와 분위기 상관 관계를 추출한다.
음악 서비스 기업들은 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AI 추천 알고리즘을 정교화하거나, 플레이리스트 큐레이션을 자동화한다.

1인 기업가로 활동 중인 이 분석가들은 독립 큐레이터로 브랜드와 협업하거나,
유튜브, 블로그, 음악 앱에 특화된 콘텐츠를 제작하며 수익을 창출한다.
데이터 분석 능력과 감성 언어 해석 능력, 두 가지를 모두 요구하는 드문 영역이다.

한 프리랜서 감성 분석가는 이렇게 말한다.
“이젠 ‘좋은 노래’보다 ‘어울리는 노래’를 찾는 시대예요.
감정이 복잡한 시대일수록, 음악이 사람을 위로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이 제 역할이죠.”

감성을 읽고, 정리하고, 제안하는 사람.
노래 가사 감성 분석가는 AI 시대에도 감정을 붙잡는 기술자로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