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노인을 위한 직업: 60대 이후의 제2 커리어 탐색을 해보려한다.
"퇴직은 끝이 아닌 또 다른 시작입니다."
'내가 아는 걸 전하는 일' – 마을 해설사와 문화 해설가
60세를 넘기고 퇴직을 하면, 많은 사람들이 “이제 쉬어야지”라고 말하지만,
정작 본인은 그 ‘쉼’이 너무 길어 불안해진다고 말한다.
그때 제2의 삶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일이 있다.
바로 마을 해설사나 문화유산 해설가 같은 역할이다.
이 직업은 삶의 연륜과 지역에 대한 애정이 가장 큰 자산이 되는 분야다.
지자체나 문화재청 등에서는 일정한 교육 과정을 통해
노년층이 전문 해설사로 활동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한옥마을, 유적지, 전통시장, 생태공원 등 지역 자원에 대한 스토리텔링을 배우고,
관광객에게 설명을 해주는 역할을 맡는다.
기존 직업에서의 커뮤니케이션 능력, 발표력, 역사나 문화에 대한 관심이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는 자리다.
한 마을 해설사는 이렇게 말했다.
“젊었을 땐 매일 사람들과 일만 했지만,
지금은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게 제 일이에요.”
이처럼 이 일은 ‘정보를 전하는 일’이 아니라 ‘경험을 나누는 일’에 더 가깝다.
단순히 관광지 설명을 넘어,
그 장소가 가진 기억과 감정을 함께 풀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이 직업은 일과 사회적 소속감, 삶의 의미를 동시에 회복하게 해준다.
노년기의 고립감, 우울감 예방에도 큰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지역과 개인 모두에게 긍정적인 변화가 생긴다.
무거운 책임도 없고, 시간도 유연하며,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이상적인 제2커리어라 할 수 있다.
취미가 직업이 되는 순간 – 원예강사와 생활문화 전문가
“식물을 돌보다가 나를 돌보게 되더라고요.”
은퇴 후 원예에 빠진 김 모 씨는 어느 날부터
화초 이름을 외우고, 분갈이 방법을 알려주는 자신을 발견했다.
그리고 그 관심은 어느새 직업으로 연결되었다.
바로 원예강사라는 제2의 커리어였다.
원예강사, 공예 강사, 천연비누 만들기, 가죽 공예 등
생활문화 분야의 수요는 점점 커지고 있다.
복지관, 평생교육원, 지역 도서관 등 다양한 기관에서
중장년 이상에게 전문 강의를 할 수 있는 자리가 꾸준히 생겨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정부는 ‘고령친화산업’이라는 이름으로
노인 대상 교육 콘텐츠와 전문강사 육성에 적극적이다.
원예강사는 기본적으로 식물 관리, 실내정원 구성, 정서 치유 방법 등을 교육하고
특히 요양시설이나 노인복지센터, 장애인 복지시설 등에서
원예 치유 프로그램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식물과 흙을 만지는 과정 자체가 힐링이고,
그것을 타인과 나누는 순간, 단순한 취미는 ‘일’로 전환된다.
무엇보다 이 직업의 가장 큰 장점은
연령에 따른 체력 소모가 적고, 시간 선택이 자유롭다는 점이다.
또한 강사라는 역할은 타인에게 도움이 되는 존재로 인식되면서
노년의 자존감 회복에도 큰 영향을 준다.
그리고 중요한 건, 이 모든 과정이 즐거움에서 시작된다는 것이다.
돈을 버는 것 이상으로,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배우고, 가르치고, 함께 나누는 기쁨이 크다.
이제는 “늙어서 뭐하지?”보다 “지금 내가 좋아하는 게 뭐지?”라는 질문을 던져야 할 때다.
함께 걷는 안내자 – 시니어 여행 가이드의 가능성
시니어 여행 가이드는 최근 각광받고 있는 노년층 직업이다.
젊고 빠른 가이드와는 다른 ‘느림의 미학’,
그리고 세대 공감이 가능한 가이드를 원하는 수요가 늘면서
60대 이상의 경험 많은 가이드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들은 주로 동년배를 위한 여행 프로그램을 운영하거나
외국인을 대상으로 전통문화, 종교, 음식, 생활사 등을 안내하는 역할을 한다.
“내가 직접 살아온 이야기”와 “지금 보여주는 풍경”을 연결해
더 깊이 있는 설명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예를 들어, 종로 한복판에서
“이 거리는 옛날에 학생운동이 자주 일어나던 곳이었어요”라는
개인의 역사와 장소의 역사가 교차하는 순간,
단순한 관광은 ‘기억의 여행’으로 바뀐다.
젊은 가이드가 줄 수 없는 정서적 공감과 생생한 경험이
이 직업의 고유한 무기인 셈이다.
또한 시니어 가이드에게는
언어 능력, 지역 정보력, 성실한 태도, 대화의 여유로움 등
나이에서 오는 안정감과 지혜가 큰 경쟁력으로 작용한다.
게다가 노년층의 여행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현재,
‘시니어가 시니어를 안내하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
국내 여행, 역사 탐방, 걷기 투어, 시장 체험 등
걷고 말하고 설명하는 것만으로도
이들은 자신과 타인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든다.
특히 여행 가이드는 시간 선택이 유연하고,
시즌제나 단기 계약 형태로 참여가 가능해
퇴직 후 직업으로 안성맞춤이다.
퇴직은 끝이 아니라, 다시 선택할 수 있는 기회의 시작입니다.
나이를 이유로 가능성을 포기하는 시대는 지나갔습니다.
이제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가 아니라
“무엇을 좋아하고, 어떻게 나누며 살아갈 것인가”를 고민할 시간입니다.
당신의 오랜 삶이 누군가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제2의 커리어, 지금이 시작할 때입니다.